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멘토님께서 케이맛스타의 비전, 10년 후 어떤 모습이 되길 원하는지 한 줄로 간략하게 적어보라고 하셨다. 한참을 고민했다.
“글로벌 NO.1 한식 요리 커뮤니티”
내가 궁극적으로 꿈꾸고 있는 청사진은 그랬다. 제품만 팔거나, 콘텐츠 서비스만 사랑받는 것이 아니라 다함께 모여서 한식 요리를 하는 글로벌 커뮤니티를 만들고 싶었다. 커뮤니티 내의 구성원들끼리 자유롭게 한식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함께 요리하고 먹어보는 모습이 선명하게 그려졌다. 꿈은 클수록 좋다고 하지 않았는가. 내가 상상할 수 있는 가장 커다란 야망(?)을 품어보았다.
사람들을 모으기 위해서 나 자신이 인플루언서가 되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런데 나는 사실 지금까지 인플루언서, 소위 인싸(?)와는 거리가 먼 삶을 살아왔다. 성향도 그랬다. 나는 남들로부터 주목이나 관심을 받는 것을 끔찍이 싫어했다. 그래서 남들 앞에 최대한 나서지 않으려고 했다. 눈에 띄지 않으려고 노력을 했던 것 같다. 학창시절에 반장, 부반장을 추천받아서 선거에 나가서 당선이 된 적도 있었다. 생각해보니 대학교 동아리에서도 부회장을 했었다. 그러나 사람들을 이끌어야하는 리더십이 필요한 이러한 직책들은 나에게 너무나 피곤하고 귀찮은 일이었다. 차라리 반장보다는 부반장이 훨씬 속편한 기분이었다.
무엇보다 가장 피곤했던 것은 사람들 속에 부대껴서 이리저리 치이는 것이었다. 혼자 있거나 아무런 책임없이 소수의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이 편했다.
이렇게 살아왔던 내가 이제 인플루언서가 되고자 한다. 얼마나 아이러니한가. 그동안 오랫동안 살아왔던 방식을 하루아침에 바꾸기란 정말 어렵다. 나를 이긴다는 것은 남을 이기는 것보다 어렵다. 관성의 법칙에 따라서 자꾸만 하던대로 하고 싶어진다.
사람들에게 관심받고 사랑받고 싶어지다가도 아무도 없는 곳에서 나 혼자 유유자적하며 살고 싶어졌다. 사람들 앞에 적극적으로 나서야겠다고 생각하다가도 다 때려치우고 그만둬버릴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루에도 수없이 마음이 이리저리 뒤바뀌었다. 극단적인 두 자아가 링 위에서 투닥거리며 싸워댔다. 더 이상 망설이는 것을 그만두고 하나의 자아에 손을 들어줘야할 때였다.
더 분명하게 이야기하면 지금까지 살아왔던 것과는 다른 나로 살아가겠다고 결단해야할 때였다. 사람들 사이에서 이리저리 치이고, 사랑받는 만큼 욕먹고 미움받을 수도 있다. 사람들 한복판으로 뛰어들 때였다. 그래야 나의 목표를 이룰 수 있다는걸 나도 잘 알고 있었다. 다 가질수는 없지 않는가. 나의 혼자만의 시간, 편안함과 안락함을 잃는 대신에 지금 내가 목표로 하는 물질적, 현실적인 것들을 성취할 수 있으리라. 영향력이 돈이 되는 시대이지 않은가. 아직까지 인플루언서라고는 할 수 없었지만, 목표를 확고하게 세우고 일을 진행해나갈 필요가 있었다.
뛰어들자! 사람들 속으로.
이렇게 의식적으로 마음을 먹었다고해도 이를 실행에 옮기기까지 수없이 많은 망설임과 두려움을 마주했다. 여기서 주저 앉으면, 지금의 나를 깨부수고 나아가지 못하면 난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내 목표는 이루어질 수 없다. 절박한 마음이 나를 행동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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