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단절 2

두 번의 경력단절 (2)

아기가 생후 3개월쯤 되었을 때 대학원 입학원서를 써냈다. 미술치료 전공이었다. 난 사람, 심리, 철학, 영성에 관심이 많았고 어려서부터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했다. 이번 일은 진짜 내가 찾고 있는 ‘그것’일 것 같았다. 아기가 7개월이 되었을 때, 겁도 없이 대학원에 입학했다. 수업이 야간에 있었기 때문에 낮에는 아기를 돌보다가 친정엄마와 남편에게 맡겨놓고 학교를 다닐 수 있었다. 기대했던 것처럼 미술치료 공부와 미술치료사라는 직업은 나에게 딱 알맞았다. 육아와 학업을 병행하느라 하루하루 허덕이긴 했지만 집에서 육아,살림만 하는 것보단 훨씬 보람찼다. 논문을 쓸 때쯤 아기는 어느덧 4살이 되어서 어린이집에 갈 수 있게 되었고, 무사히 논문을 내고 졸업을 할 수 있었다. 졸업을 하고 미술치료사로서 일하면..

기록 2022.05.13

두 번의 경력단절 (1)

집에서 육아살림만 하다가 비즈니스를 시작하게 된 계기를 적었습니다. . . “경력단절” 무시무시한 단어다. 끊어질 단, 끊어질 절. 경력이 끊어지다. 내 경력, 커리어는 안드로메다로 영원히 날라가버린 느낌. 24살, 대학교 졸업 후에 나는 1년마다 직장을 옮겼다. 7번 이직했다. 그야말로 방황의 아이콘이었다. 대학교 전공은 법학이었다. 멀쩡한 대학교를 졸업해서 왜 그랬을까. 전공은 왜 못살렸을까.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어서 그랬다. 동기나 선후배들은 대부분 대기업, 은행, 로스쿨 진학, 고시합격, 공무원 시험합격 후 탄탄대로를 걷기 시작하는 듯 보였다. 그렇지만 난 그러기 싫었다. 가슴이 뛰는 일을 하고 싶었다. 그런 일이 어딘가에 있을 것만 같았다. 내가 찾아주길 기다리고 있을 것 같았다. 내가 했던 ..

기록 2022.0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