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

비건 고추장볶음 개발을 시작하다 (2)

모카MOKA 2022. 6. 2. 22:00



고추장볶음 회사들에게 OEM생산 제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아서 우리가 직접 개발을 하겠다고 결정내린 것이었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니 직접 개발하는 것이 훨씬 탁월한 선택이었다. 직접 개발해서 소스 배합비의 소유권을 가져야 소스 생산에 있어서 통제력을 갖출 수 있게 된다.

그 회사들이 더 이상 우리와 협업할 수 없다고 계약을 끝낸다면, 그 소스를 더 이상 생산해서 판매할 수 없다.
가격이나 품질 관리도 내가 직접 통제할 수 없다.
왜 그때 그런 제안을 했었는지 지금은 조금 의아하다.
소스 개발비용이 조금 들긴 했지만 내 브랜드만의 유니크한 제품을 만들 수 있게 되어서 만족스럽다.

외부 연구소와 계약을 체결하는 날, 이 이야기도 콘텐츠로 만들어서 팔로워나 구독자들에게 공개하고 싶었다.
제품 제작의 모든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할 계획이었다.
연구소까지 운전해서 가는 길, 사무실이나 연구실 내부, 계약서에 싸인하는 모습 등을 영상으로 촬영했다.
그 날 바로 편집해서 sns에 업로드했다.

한 달 뒤에 샘플이 나올 것 같으니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는 멘트도 덧붙였다. 사람들에게 신뢰감을 주고 싶은 마음이 컸다. 나 혼자 중구난방으로 개발하거나 기성 제품을 복제한 것이 아니라 외부 전문업체와의 협업임을 특히 강조했다.

담당자와 상담 후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비건 식품은
개발하기 까다로워서 대기업 식품연구소에서도 선뜻 손을 대지 않는다고 한다.
개발뿐만 아니라 공장에서 생산을 할 때도 제약이 많은 편이다. 만들어내기 어려운 만큼 그 진입장벽도 높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채식주의자들까지 아우르는 제품,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는 친환경 제품이 바로 내 브랜드만의 시그니처, 비건 고추장볶음이다.

이 아이템에 더욱더 확신이 들었다. 샘플이 나와서 얼른 맛보고 싶었다. 이걸 활용해서 다양한 요리 콘텐츠들을 얼른 만들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