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둘째가 어느덧 돌이 되었다.
내 콘텐츠 채널을 정식으로 오픈한지도
벌써 1년이 지났다.
아기를 아기띠로 안고 콘텐츠 촬영을 했던 나날들,
아기가 혹시나 안아달라고 보챌까봐
조급한 마음으로 재빨리 촬영을 해치운 나날들,
안아달라고 울부짖으며 다리에 매달리는 아기에게
잠깐만 기다려달라고 애원하며 촬영하던 나날들,
밤에 아기 재워놓고 식탁에 앉아서
책을 읽으며 공부하던 시간,
쇼파에 누워서 핸드폰으로
동영상 편집에 집중했던 시간들..
그렇게 필사적으로 버텨냈던 시간들이
갑자기 내 눈 앞에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갔다.
때로는 지금 내 상황을 비관적으로 생각한 적도 있었다. 육아 하나만 하기에도 벅찬데 사업까지 하려는게 가능할까. 나 너무 무리하고 있는 것 아닐까.
누가 육아를 도와주는 것도 아니고 말이다.
자기 일 하나에만 집중하며 활발하게 활동하는 사람들이 부러웠다.
내가 나에게 제대로 투자할 수 있는 시간은
아기가 잠든 저녁 8시부터 12시까지, 4시간 정도였다.
새벽 6시에 일어나는 아기의 리듬에 맞춰서
나도 그 때쯤 기상했다.
1년 6개월 동안 새벽 6시부터 밤 12시까지 쉴틈없이 달려왔다. 새벽에 잠이 깬 아기를 재우느라 잠도 제대로 못잔적도 많다.
그렇게 하루하루를 버텨내듯이 살아냈다.
육아를 하며 사업을 한다는 것.
위에 적은 것처럼 정말 힘들다.
그렇지만 뒤집어서 이야기하면 일을 하면서 아이와 오랜 시간 함께하는 것이 가능했다.
하루에 4시간이라는 약간의 투자로도 사업을 할 수 있는 것은 다 콘텐츠 덕분이었다. 일반 사업이었다면 불가능했을지도 모른다.
몸은 좀 고되고 힘들지만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었다. 남의 손에 아이를 맡기지 않고 내가 온전히 아이를 돌보면서 내 사업의 기반을 천천히, 단단하게 다지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기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품개발을 함께 할수 있는 브랜드 지지자들을 모집하다. (0) | 2022.06.20 |
---|---|
워킹맘의 죄책감에 대하여 (0) | 2022.06.16 |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지원사업에 선정되다(2) (0) | 2022.06.09 |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지원사업에 선정되다. (0) | 2022.06.06 |
비건 고추장볶음 개발을 시작하다 (2) (0) | 2022.06.02 |